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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무지 the waste lands
Stephen King, 1991





지난 십여 일, 머리 속의 목소리들이 점점 더 커져 가는 동안 제이크는 더욱더 문에 - 모든 종류의 문에 - 집착했다. 바로 지난주만 해도 그는 자기 방 문을 5백 번 정도는 열었을 거고, 방에서 화장실로 들어가는 문은 천 번은 더 열었을 것이다. 문을 열 때마다 그의 가슴속은 희망과 기대감이 가득했다. 자기 문제에 대한 해답이 그 문들 뒤 어딘가에 놓여 있어서 틀림없이 찾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결국에는 말이다. 그러나 문을 열 때마다 나타나는 건 복도 아니면 화장실, 아니면 현관 앞 길, 그런 것들뿐이었다.

(중략)

이제 그는 외투실 문으로 다가가면서 전처럼 그렇게 희망이 솟구치는 것을 느꼈다. 저 문을 열면 분명히, 겨울 냄새-모직, 고무, 그리고 젖은 모피-가득 찬 어두컴컴한 골방이 아닌 다른 세상, 그가 다시 온전하게 될 수 있는 그런 세상이 열릴 거라는 희망이었다.
뜨겁고 눈부신 빛이 교실 바닥으로 삼각형을 점점 크게 그리면서 쏟아져 내릴 것이다. 하늘을 맴도는 새들이 보일 것이고, 그 푸르른 하늘색은 바로 (그의 눈빛이고) 그의 낡은 청바지 색일 것이다. 사막의 바람이 그의 머리를 뒤로 날리고 이마에 맺힌 불안한 땀을 말려 줄 것이다.
자기는 이 문 안으로 걸어 들어갈 것이고 그러면 모든 게 다 나을 것이다.

(중략)

그는 가슴이 철렁했다. 그리고 겨울 냄새와 분필 가루 냄새가 진동하는 그 어두운 방으로 기어 들어가고 싶은 느낌이 갑자기 들었다. 그는 장갑을 치워 버리고 옷걸이 아래 구석에 앉아 있을 수도 있었다. 겨울철에 부츠를 올려놓는 고무 매트 위에 앉을 수도 있었다. 그는 거기 앉아 엄지손가락을 입에 물고, 무릎을 잔뜩 끌어안고는, 눈을 감고,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그냥 포기할 수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