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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진 - 川邊버들 ‘수습과 개선’







: 백현진의 1930년은 이상의 '거기서 나는 죽어도 좋았다'였다.
: 익숙한 그 목소리로 '단발'의 첫 문장을 읽으면서 공연이 시작됐다.

그는 쓸데없이 자기가 애정의 거자(遽者)-1)인 것을 자랑하려 들었고 또 그러지 않고 그냥 있을 수가 없었다. 공연히 그는 서먹서먹하게 굴었다. 이렇게 함으로 자기의 불행에 고귀한 탈을 씌워 놓고 늘 인생에 한눈을 팔자는 것이었다. 이런 그가 한 소녀와 천변(川邊)을 걸어가다가 그만 잘못해서 그의 소녀에게 대한 애욕을 지껄여 버리고 말았다. 여기는 분명히 그의 음란한 충동 외에 다른 아무런 이유도 없다. 그러나 소녀는 그의 강렬한 체취와 악의의 태만에 역설적인 흥미를 느끼느라고 그냥 그저 흐리멍텅하게 그의 애정을 용납하였다는 자세를 취하여 두었다. 이것을 본 그는 곧 후회하였다.

: 한번에 또박또박 읽어주진 않았지만,
: 결국 백현진의 한마디는 '후회할 일은 줄여 나가는게...' 였다.





: 가을이었고, 목요일이었으니, 그의 말 처럼 이런 공연을 보러 오는 것이 아니라 좀 더 건강에 좋고 재미있는 일을 하러 나갔을 수도 있었겠다.

: 하지만 덕분에 제비꽃을 들었으니.
: 하지만 덕분에 남상아의 목소리를 들었으니.





: '여하튼', 남은 가을과 겨울은, 그래, 너의 말처럼 긍정적으로.





/2008-11-06 doosan art center, space 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