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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6 Thursday, 2002
[T] fosca - the agony without the ecstasy
잘못 탄 심야버스 속, 나는 숫기없이 구석에 처박혀 있어
아무도 우리같은 거 신경도 안 써
햄셔에서 바람약 먹고 해피하게 놀아보자고? 아니, 난 안 갈래
그러다간 난 아마 해피해지기는커녕 데굴데굴 구르다 죽고 말 걸

아니 잠깐, 내 말 오해하지 마
나도 정말로, 미치도록, 재밌게 같이 놀고 싶다구
하지만 꼭 그렇게 내가 누군지 홀라당 다 잊어먹어야만 한다면
그건 정말 입맛 똑 떨어지는 얘기야, 게다가
지금 누가 진짜 내 친구들인지도 구별이 안 가는데

넌 그렇게 풀어헤친 셔츠 차림의 입스위치 출신 사내들이랑
순 불장난이나 치면서 사는 게 맘에 드는 모양이지만
그러느니 차라리 엑스타시 안 먹고 안 해피하게 사는 게 낫지
그런 건 나한텐 별 의미가 없어, 아니 아무 의미도 없다구, 알겠어?
엑스타시가 반항의 규칙이라고? 그래도 규칙이긴 마찬가지잖아
그리고 그 반항의 규칙이 날 환자처럼 만들어 버리는걸


from - 'the world won't listen' 23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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