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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6 Thursday, 2002
[O] the handsome family - a beautiful thing
당신, 우리가 함께 [싱잉 인 더 레인]을 보러 갔던 그 눈오던 12월 기억나?
나 그때 진 한 병 몰래 갖고 들어갔었잖아.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영화 끝나고 난 뒤 나 제대로 걷지도 못했던 걸 보면.
하지만 내 사랑,
알다시피 아름다운 건 꼭 죽이고 싶어하는 게 바로 사람이잖아.

그러고 보니 내 일곱 살 때가 생각나.
그 해 여름은 정말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지.
나는 숲속에서 반딧불을 쫓곤 했고.
따뜻한 8월의 밤 주위를 그 조그만 녹색 불빛들이 빙빙 돌았었지.
나는 그 녀석들을 잡아 잘 씻은 오래된 병에 넣었고,
그 병을 침대 머리맡에 두고서 나는 밤마다 별로 가득한 꿈을 꾸곤 했지.
하지만 매일 아침 일어나 보면 병 속의 내 예쁜 반딧불은 매번 죽어 있었어.
하지만 내 사랑, 알다시피 아름다운 건 꼭 죽이고 싶어하는 게 사람이잖아.

우리는 마땅히 우리가 본 그 영화 속 주인공들처럼 춤을 춰야 했는데.
그 대신 나는 바보같이 눈길에 미끄러져서 머리를 다쳤지.
나는 내가 당신의 모든 걸 남김없이 얼마나 사랑하는지 말해 줄 생각이었는데.
그 대신 나는 바보같이 돌아오는 기차 속에서 멀미가 나고 말았지.
하지만 내 사랑,
알다시피 아름다운 건 꼭 죽이고 싶어하는 게 바로 사람이잖아.
아름다운 걸 죽이고 싶어하는 건 오직 사람뿐이잖아.


from - 'the world won't listen' 23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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