流木
(DRIFTWOOD)
모든 게 열려 있어요
아무것도 돌에 새겨져 있진 않아요
강물은 바다가 되고
바다는 당신을 집으로 태워 주겠죠
집은 따뜻한 마음이 있는 곳
허나 우리들 마음은 떠돌아야만 합니다
수많은 다리 위를 오며가며
지나온 그 다리들을 태워 없애며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죠
당신은 물 속을 떠 다니는 나무조각
조금씩 부서지고, 조각나고, 떨어져 나가는
텅 비고 아무 쓸모 없는 나무조각
폭포가 마침내 당신을 찾아내고, 몰아내고, 부숴 버릴 겁니다
우리는 섬이 아녜요
누구나 떠나야 하죠
기둥은 점차 버터처럼 녹아선
나비처럼 낮게 움직이기 시작하지요
당신의 마음도 낮게 가라앉아 있지만
그래도 당신의 마음은 자라야 합니다
수많은 다리 밑을 흘러흘러
언제나 흐름을 거스르며
그리고 당신은 정말 그날이 올 거라고는 생각지 않죠
하지만 이건 정말 막다른 종착지랍니다
그래서 당신이 그런 유목이 되어 버린 게 저는 안타깝습니다
당신은 너무도 너무도 오랫동안 그렇게 떠돌아 왔죠
어디나 문제가 있고
아무데도 안전하지 않습니다
밀치는 힘은 삽질이 되고
눈을 치우는 삽질처럼
당신은 당신이 가고 싶은 길을 택했죠
그 얼어붙은 길을
그리고 지금 이렇게 끝없이 떠돌면서
앞으로도 영원히 떠돌겠지요
당신이 마침내 정착할 해변을 찾을 때까지
당신은 물 속을 떠 다니는 한 조각 유목
조금씩 조금씩 조금씩 떨어져 나가는
텅 비고 아무 쓸모 없는 나무조각
그리고 당신은 마침내 폭포를 만나 힘없이 산산조각나 버리겠지요
그리고 당신은 정말 그런 일이 일어날까 의심하지만
이젠 정말 다 온 거랍니다
그래서 저는 당신이 그런 나무조각이 되어 떠 다니는 게 안타까울 뿐
당신은 너무도 너무도 오랫동안 그렇게 떠돌아 왔으니까요
당신은 너무도 너무도 오랫동안 흘러 다녔으니까요
너무도 너무도 오랫동안
詞/ FRAN HEALY (TRAVIS)
譯/ 성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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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아.. 곧 장마라는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