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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2 Friday, 2002
새 의자
의자를 새로 샀다.

전에 쓰던 의자가 고장난 바람에, 딱딱한 식탁의자를 썼었는데..

그래서 어무니 볼때마다 의자사달라고 조르고,
허리 아플때마다 의자가 원망스럽고,
없는돈 쪼개서라도 내가 사야겠다.. 매일 그랬었는데.

오늘아침에 어무니가 방앞에 새 의자만 덩그러니 놓고 나가셨다.

와.. 푹신푹신하고, 바퀴도 달렸고, 빙글빙글 돌아가고..
(너무 오랫동안 식탁의자와 살았더니, 이런게 감격스럽더라..)

굉장히 불편하게 앉아서 공부를 했었기 때문에,
새 의자가 생기면 정말 편하고 허리도 안 아플거라고 기대해왔는데..

만 하루도 안 지나서,
이제 이 의자는 '더 좋고 더 편한 새 의자' 가 아니다.

마치 지금까지 쭉 이 의자를 써왔었던 것처럼..
지금까지 한번도 의자가 불편해서 허리가 아팠던적이 없었던 것처럼..

그냥 그렇다.

갑자기 그게 너무 슬프다.

적응이 빠른걸까.
아니면 원래 헌것은 새것이 생기면 그렇게 금방 잊혀지는 건가.
불편함과 편리함의 사이는 원래 그렇게 쉽게, 빨리 메꿔지는건가.

사람사이의 헤어짐후에도 이렇게 적응이 빨랐으면 좋겠다.
난 처음부터 그런 사람 몰랐던 것처럼..

nicedream

-
[07-12 Friday, 2002]
사람이..그렇지...않은거..의자처럼 적응이 빠르고 금방 잊혀지지..않아서..
정말..다행입니다.새로운 사랑이 찾아와 이전의 사랑이 헌의자와 같이..그렇게 느끼게
되어버린다면 그건 더 서글플거란거..잘 알고..있죠? 그렇지 않은걸..더 다행스러워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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