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사람들과 춤을!
(교본-<Common People> 비디오 / 강사-자비스코커)

My Legendary Film School
(강사-자비스 코커)

여기에 여러분을 위한 저의 추천 영화 목록이 있습니다. 애완동물에 대한 나의 어린 시절을 담은 영화이기도 한 켄 로치 감독의 '케스'가 그 첫번째 영화입니다. 켄 로치는 아시다시피 독보적인 진보 좌파 감독입니다(여러분의 나라에서 '랜드 앤 프리덤'과 '칼라스 송'이 개봉되기도 했죠). '케스'는 저의 소외된 어린 시절과 희망없는 미래를 가진 주변의 모든 사람들의 삶을 그대로 반영한 영화였죠. 전혀 다른 맥락에서 이해될 수도 있지만 쿠엔틴 타란티노의 '펄프 픽션'도 그 요란한 폭력 묘사가 아니라 리얼리티의 측면에서 추천합니다. 이 영화 속의 사람들이 내뱉는 대사 속에는 바로 당신의 일상과 그것을 이루는 모든 잡담과 텔리비전이 전부인 세계가 있습니다. 린제이 앤더슨도 좋아합니다. 그가 기괴한 가설의 상황으로 몰아가기 전까지의 장면만 말입니다. 데이빗 린치도 대단히 존경합니다만 그의 '광란의 사랑(Wild At Heart)'은 개인적으로 좀 별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알프레드 히치콕의 '프렌지'이죠. 살인자가 한 사람을 끌고 방 안으로 들어가버리고 문이 닫히는 장면을 기억하십니까? 그 다음 장면이 어떻게 되죠? 히치콕은 방 안의 상황으로 커트해서 보여주지 않습니다. 그는 카메라를 그 집의 밖으로 가지고 나옵니다. 집 안에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과 무관한 평화로운 거리의 풍경을 보여 주죠. 히치콕은 우리가 능동적인 관객이 되기를 요구하는 거장입니다. 여기에 저의 선생님이었던 잔 스미스의 '껌을 씹고 있는 소녀'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그는 다큐 스타일로 화면을 잡아냅니다. 그리고 나레이션으로 새로운 관점을 도출시키죠. 물론 저도 지상에 떨어진 천사에 관한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굉장히 쿨한 스토리이죠. 그리고 아시다시피 30분짜리 영화 'Do You Remember The First Time?'을 스티브 맥키와 함께 만들었어요. 그야말로 첫 경험에 관한 진술을 기록한 필름이죠. 여기에는 엘라스티카의 저스튼 프리쉬먼, 명 DJ 존 필도 등장하여 진솔한 발언들을 하지요. 아주 재미있습니다. 저희의 뮤직비디오 컴필레이션에 같이 들어있으니 꼭 구입해서 보십시오. 저는 꼭 영화 감독이 될 겁니다. 90살이 되도록 무대 위에서 날뛸 수는 없으니까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페드로 로마니를 소개합니다. 그는 브릿 팝의 이미지를 창출시킨 위대한 뮤직 비디오 감독입니다. 지금 현재 그는 극영화 데뷔를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가 있습니다. 짧은 강의는 여기서 마칩니다. 저의 영화에 대한 기본 개념을 알고 싶으신 분은 <Babies> 뮤직비디오의 오리지널 버전을 보시면 됩니다. 그럼, 안녕히. 언젠가는 저의 장편 극영화를 보시게 되기를! (이것은 자비스 코커의 그간의 발언에 충실히 근거한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