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자비스는 친구들과 수퍼 8미리 영화를 만들었다. 세명의 스파르타인이 등장하고 스파게티 웨스턴 형식에 '스타 트렉'을 가미한 영화. 주로 자비스는 클린트 이스트우드 같은 역할을 했다. 당시 자비스 17세.
▶ 스파게티 웨스턴 그 자체. 클린트 이스트우드.

1985년 자비스는 어느 소녀의 환심을 사기 위해 대략 9미터 높이의 창문에서 떨어졌다. 결국 골반과 다리, 팔목을 다치고 휠체어 신세를 두달간 졌지만, 공연은 계속 했다.

1984년 펄프의 데뷔 앨범 It이 발매되었다 (설교단을 뜻하는 'Pulpit' 으로 읽혀지길 바라는 자비스에 의해 정해진 타이틀). 이 앨범은 단 하나의 마이크로 녹음되었는데 바로 클리프 리처드가 사용했던 것이었다. 같은 주에 스미스의 데뷔 앨범 The Smiths가 발매되었다. 이후 스미스는 80년대 최고의 영국 밴드로 부상하였고, 펄프는 80년대 내내 무명에 가까운 상태에 이른다. 결국 자비스는 리버풀 대학에 입학하여 영어를 전공하면서 러셀 시니어를 만나 펄프를 재결성한다. 당시 펄프는 초현실주의 희곡(러셀 시니어가 쓴 희곡은 자비스가 개의 배설물을 먹는다는 등등의 내용)을 공연하기도 한다(지나가던 럭비 선수들에게 두들겨 맞기도 하며).
▲ 스미스의 데뷔 앨범 The Smith

1986년 두 번째 앨범 Freaks발매. 이 즈음의 베이스 주자는 LSD에 경도된 인물이었는데, 셰필드의 종교단체에 가입한 그는 펄프를 떠났다. 그는 95년 글래스튼베리의 일래스티카 공연에 갑자기 뛰어들어 나체 쇼를 하기도 했다.
◀95년 9월호 셀렉트 (63쪽)

1988년 자비스 코커는 런던에 상경하여 세인트 마틴 컬리지에 입학하여 영화를 전공한다. 바로 이때 그는 <Common People>에서 노래된 바있는 그리스로부터 온 '그녀'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는 하우스 뮤직과 레이브 씬에 감명받게 된다. 그는 자기가 나이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씬에 휩쓸리고 말았다고 고백. 이후 펄프의 음악은 조금씩 달라지게 된다.

1994년 His 'N' Hers앨범 발매. <Common People> 싱글이 발매되어 차트 데뷔 2위로 진입. 당시 3위는 마이클 잭슨의 <Scream>. ▼<Scream>과 <Common People> 싱글 재킷

1995년 6월 24일 글래스튼베리의 헤드라이너로 공연. 본래 헤드라이너로 예정된 스톤 로지스는 기타리스트 존 스콰이어의 사고로 인한 쇄골 부상으로 공연을 못하게 되었고, 급박한 상황에서 펄프로 대체되었다. <Sorted For E's And Wizz>가 최초로 불려진 이 날의 놀라운 공연 성공으로 이후, 펄프는 최고의 스타덤에 올랐다. 아마도 펄프의 최고의 순간 중 하나. ▲글래스튼베리, 펄프 성공의 기폭제

▼ TV 퀴즈 프로그램에 출연한 자비스 코커는 게임이 중반부에 치달을 때까지 심드렁하게 앉아있다가 갑자기 막판에 피치를 올려 우승하고 말았다. 그는 브릿 팝씬의 진정한 브레인이었던 것이다.

95년 9월 홈리스를 위한 자선 축구 대회에 참가한 자비스 코커가 경기하던 도중, 여성 스트리커가 등장하여 자비스에게 달려들었다. 자비스는 계속 도망갔고, 여성 스트리커는 자비스를 쫓아 갔다. 모든 사람들이 이 여성 스트리커를 붙잡으려고 할 때, 상대 팀에 참가중이던 데이먼 앨번은 계속 딴 곳만 바라보았다(사람들은 그 여성 스트리커가 왜 당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던 데이먼 앨번이 아닌 자비스 코커에게 달려들었는지가 한동안 의문이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