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만은
88년<음악이 생의 전부는 아니겠지만>을 타이틀곡으로 한 데뷔 음반을 발표하였다. 그리고 이 음으
로 두 명의 걸출한 뮤지션이 세상에 공개되는데, 한 사람은 이 음반 발표 전에 죽은 최종욱이라는 작사가이고, 또 한사람은 기타, 편곡, 작곡을 담당한 정유천이었다............................................................................................. "한 가운데 태양이 눈부시게 비추고 / 누구도 똑바로 쳐다볼 수 없었네 / 아무도 모르게 밀려오는 어둠과 / 모두다 알 수 없는 신비로운 햇살 아래 / 바람불어 스러진 한 포기 풀잎처럼 / 흩어져 사라진 흔적 없는 시간이여" - <이야기> (최종욱/정유천)................................................... "그렇게 바라다보지 말아요 / 공연히 자꾸만 수줍어요 / 해를 닮아 빨간 뜨거운 사과래요 / ...(중략)... / 오늘은 이렇게 노란 레몬과 나란히 기대고 서 있어요" - <빨간 사과> (최종욱/정유천).. 하루를 새벽, 정오, 밤으로 나누어서 노래하는<이야기>와
빨간 사과가 자신의 향수를 토해내는<빨간 사과>에 |
취를 감추어서 이종만의 음악 세계도 2집으로 끝나게끔 하였다 (지금 정유천은 인천의 록 클럽, 록 캠프를 운영하고 있고 자신의
3인조 그룹 내추럴 푸드를 이끌고 그 곳에서 연주하고 있다). 데뷔 음반은 죽은 최종욱의 작품 (작사)인 <음악이 생의
전부는 아니겠지만>, <빨간 사과>, <이야기>,
<장돌뱅이>, <단 하나의 사랑>, <어디든지 난 떠나리>등을 추모하는 형식으로 제작된 음반이었고,
록 취향의 A면 'Young Music' 과 느린 곡들로 채워진 B면 'Melancholy Music' 으로 구성되었다. |
 이종만 1집:1988/현대음향 세션:기타-정유천/키보드-최경식/드럼-송낙헌/베이스-이수용 |
 이종만 2집:1989/오아시스 세션:기타-윤영인/키보드-김동성,최경식/드럼-강윤기/베이스-신현권 |
|
|
|
 박춘삼 2집:1988/킹레코드 세션:기타-김광석,함춘호,송태호/키보드-김명곤/드럼-배수연/베이스-이수용/라틴퍼커션-박영용 |
 박춘삼 3집:1990/킹레코드 세션:기타-김광석,함춘호/키보드-김명곤,김영균/드럼-배수연/베이스-이수용/라틴퍼커션-박영용 |
박춘삼은
88년 2집에서 <회색 탁자>로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뮤지션이다. 이종만과 그는 비슷한 점들이 있었는데,
같은 해 (88년)에 자신들의 최고작을 발표하였고, 둘 다 약간은 '퇴폐적'인 느낌의 보이스컬러를 갖고 있었으며, 또한
이종만에게는 최경식/정유천이라는 곡 작업자들이 그리고 박춘삼에게는 이영재라는 당대의 세션 기타리스트이자 곡 작업자가 있었다
(물론 박춘삼 음반에서 기타 세션은 그가 하지 않았지만). 이영재는 80년대 초반에 들국화의 조덕환과 조·이라는 듀엣을
결성하여 음반을 발매하지는 않았지만 호평을 받았었고, 최성원, 이승희와는 트리오로 80년에 앨범을 발표하기도 했었다.
따로 또 같이 2, 3집에서 세션 기타리스트로
이름을 얻었고 (3집의<해는 기울어 어느 가슴으로 가나 / 가네>를 들어보시도록. 그의 격렬한 록 필을 느낄
수 있다). 함춘호 이전에 가장 각광받았던 연주자였다. 80년대 말 손가 락 부상으로 이후 많은 세션에는 참여하지 못했지만
80년대의 기타 세션을 거론할시 꼭 이야기해야하는 기타리스트이다. 그런 그가 자신으로 작품로 앨범 수록곡의 거의 대부분을
채웠던 음반이 박춘삼의 2집이었고, 여기서<당신의 두 눈엔 눈물이>이라는 아름다우면서도 격정적인 노래를 만들어냈다.
이 곡은 특히 김광석의 기타 솔로가 압권인 곡이었고,
그 명징한 멜로디가 길이 남을 박춘삼 자신의 최고작이 되었다. 90년 발표된 3집에서도 역시 이영재의 <내 지난
시간이 너무 짧아요>와 <떠나지마>가 좋았었지만, 그 외의 작품에서 이렇다할 내용물을 보여주지 못함으로써
범작이 되고 말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