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하 62년 서울에서 태어난 유재하는 한양대 작곡과 재학 시절인 84년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의 키보디스트로 활동하였고, 85년 김현식의 백밴드인 봄·여름·가을·겨울에 참가하였다. 이러한 인연으로 그는 자신의 데뷔 앨범 이전 조용필 7집 (85), 문관철 1집 (85), 김현식 3집 (86), 이문세 3집 (86) 등에 자신의 곡을 제공하였다. 작곡은 물론 피아노, 기타, 바이얼린, 첼로 등 많은 악기를 능숙하게 다루었던 그는 86년 베이시스트로 활동하던 조원익의 도움으로 솔로 앨범을 제작하였고, 87년 자작곡 9곡이 실린 사랑하기 때문에를 발표하였다. 클래식과 퓨전 재즈에 기반하여 개인적인 감수성을 서정적으로 풀어낸 이 앨범은 발표 당시에는 큰 반응을 얻지 못하였지만 같은 해 11월 1일 (우연히도 좋은 술친구였던 김현식과 유재하는 3년 차이로 같은 날에 죽음을 맞이하였다) 그가 교통사고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후 주목을 받았다. (당시 대학 캠퍼스와 카페, 라디오 등에서는 그의 노래가 지겹도록 플레이되었다.) 작사/작곡/편곡 뿐만 아니라 대부분 악기의 연주를 유재하 스스로 해낸 이 앨범에는 이미 여러 번 리바이벌된 바 있는<사랑하기 때문에> 업비트의<지난 날>등 잘 알려진 곡 뿐만 아니라 피아노 선율과 노랫말이 절묘하게 매치되는 <우울한 편지>, 클래식 소품 같은 느낌의 연주를 배경으로 김현식괴는 다른 느낌의 차분함으로 노래하는 <가리워진 길> 등 모든 곡이 높은 완성도를 가지고 있다. 한영애는 88년 2집에서 유재하의 곡인<비애>를 그를 위해 불렀고, 김현식도 89년 4집에서 <그대 내품에>를 다시 불렀다. 그의 재능을 기리는 '유재하 음악 장학회' 가 만들어 졌고, 장학회에서는 매년 '유재하 창작 가요제' 를 개최하여 이를 통해 조규찬, 고찬용 등이 데뷔하였다. 97년 유재하와는 직접적인 음악 활동을 하지 않았지만 그의 영향을 받았다고 자처하는 김현철, 유희열 등이 주도하여 유재하 추모 앨범을 발표하였다.

오석준 88년 Dream & Love라는 타이틀의 데뷔 앨범을 발표한 오석준은 이전의 선배들과 마찬가지로 공중파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그렇다고 소극장 공연 위주의 활동도 하지 않았던 그는 라디오 방송의 힘을 입으며 큰
소리 내지 않고 자신의 음악을 알려 나갔다. (이는 '아기 코끼리라는 별명 다운 그의 외모가 한몫 했을 것이다.)
87년 유재하가 '뽕끼' 가 없는 가요를 선보이고, 이문세 3, 4집이 연속 히트를 기록한 데 힘입은 일명 발라드 가수
들이 속속 등장하던 가운데 오석준은 안정된 세션과 김성호와 파트너를 이룬 잔잔한 감성의 곡을 가지고 <우리
들이 함께 있는 밤>, <돌아오는 계절에는> 등의 곡을 히트시켰다. 송홍섭 편곡, 이병우, 김종진, 박청귀, 김효국, 김
희현 등의 세션 체제는 당시 신선한 감각을 가지고 새로이 떠오르는 이들이었다. l집 이후 박정운, 장필순 등과 함께
오·장·박 트리오를 이루어 이상은이 주연한 영화 '굿모닝 대통령'의 주제가인<내일이 찾아오면>을 부르기도 한
그는 지금까지 5 장의 앨범을 발표했지만 예전 같응 반응을 얻지는 못했다. 시각정보 디자인 전공으로
일본 유학을 갔던 그는 95년 5집 Stay를 발표하고, 박정운과 듀엣으로 싱글 앨범을 발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