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인디 팝의 전형에 가까운 호소력의 리리시즘 - 폐쇄적이면서 자기비하와 자아자족적인 면이 동시에 엿보이는, 그리고 사춘기 소년소녀들의 한숨소리와 같은, 그래서 더욱 강하게 어필하는 - 과 기타, 베이스, 드럼, 키보드를 비롯해 첼로와 바이올린으로 포크의 필(feel)을 노래하는 8인조 벨 앤 세바스찬은 최근 미국 인디에서 다시 발견되어 상종가를 기록중인 영국 글래스고 출신의 밴드이다. 6, 70년대 모든 기록을 갱신하던 미디어 친화적인 비틀즈가 아니라 외부와 차단된 자신의 방에서 백그라운드 뮤직으로 들려오는 비틀즈를 연상하게 하는 벨 앤 세바스찬은 스미스 이후 또다시 인디의 위상으로 대중들에게 접근하는 올해의 인디 아이콘이다. 올해 29살의 스튜어트 머독이 친우들을 불러모아 직업으로서가 아니라 파트 타임 아르바이트로 벨 앤 세바스찬을 시작하였지만 96년의 Tigermilk에 대한 영국 저널들과 청자들의 지지로 두 번째 앨범 If You're Feeling Sinister를 발매하게 되었다(이 두 장의 앨범은 모두 96년에 발매되었고 녹음기간이 2주를 넘지 않았다). 라디오 1에서만 방송되던 이들의 음악에 사람들이 주목하게 된 이유는 97년 이들이 영국의 순위 프로그램인 탑 오브 더 팝스(Top Of The Pops)에 출연하고서부터였다. 이후로 이들에 대한 대대적인 주목이 시작되었고, 천 장만을 찍었던 Tigermilk는 현재 450파운드를 호가하는 희귀아이템이 되었다. 최근 벨 앤 세바스찬은 마타도르 레코드사에서 98년 신보 The Boy With Arab Strap을 발매하였다(같은 스코틀랜드 출신 밴드인 아랍 스트랩을 인용한 앨범 타이틀은 아랍 스트랩과 무관하며, 그저 앨범 재킷 사진에 어울릴 것 같다는 이유 때문이었다고 한다). 아마도 엘리엇 스미스를 이미 미디어의 소모전에 휘말리게 하고 페이브먼트의 위상이 분명한 미국 인디의 이들에 대한 지지는 뉴욕 공연을 성공적으로 성사시켰다. 초기와는 달리 최근에 벨 앤 세바스찬은 인터뷰와 사진 촬영에도 큰 부담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엔터테인먼트 위클리에 라이브 사진이 실리기도 하였다), The Boy With Arab Strap을 기점으로 스튜어트 머독은 음악적 커리어에 처음으로 전부를 걸고 있다고 고백하기도 했

<Lucy>에서 워즈워스를, <Bernice Bobs Her Hair>에서 스콧 피츠제럴드를, <Three Sisters>에서 체홉을 인용하는, 심지어 <The Booklovers>에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의 명단을 쫙 읊어대는, 그리하여 자신의 문학적 소양과 예술적 애티튜드를 드러내고 있는 닐 해넌의 디바인 코미디(바로 단테의 '신곡'으로부터 밴드명을 가져왔다)가 결성된 것은 90년 아일랜드의 런던데리에서였다. 대학동창인 조지 맥컬로(b), 케빈 트레이너(d)와 함께 3인조로 출발한 디바인 코미디는 REM을 지향하며 영국 뉴웨이브의 영향을 받은 밴드였다. 그러나 동료들이 학업으로 인해 밴드를 그만두고 혼자서 디바인 코미디를 끌어가던 닐 해넌은 93년의 두 번째 앨범 Liberation을 발표하면서 이전의 디바인 코미디와 결별하였다. 이제 그는 영국 인디 팝의 냉소와 시니시즘, 성적 위선과 계급문제를 세계문학대전집의 인용목록과도 같은 가사와 연결하며 모리씨의 보다 덜 센티멘틀한 버전으로, 한편으로는 채임버 뮤직(현악 오케스트레이션과 카바레 사운드의 결합)과 브릿팝의 퓨전을 도모하는 디바인 코미디로 거듭났다. 이후 Promnade, Casanova, A Short Film About Love(이 앨범에서는 브루넬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등을 발표하면서 컬트 팬을 이끌어오던 디바인 코미디는 올해의

95년에 발매한 드럭스토어의 셀프 타이틀 앨범 Drugstore는 밴드 내부의 문제에도 불구하고 95년 최고의 앨범 중의 하나로 선정되었다. 브라질 출신의 보컬리스트 이사벨 몬테이로와 미국 출신의 철학 전공자인 드러머 마이크 카일린스키가 92년에 결성하였고, 이후에 영국 출신의 기타리스트 대런 로빈슨과 첼리스트

베타 밴드는 비스티 보이스의 런던 브릭스턴 아카데미 공연의 애프터 파티에 DJ로 초빙되었고, 리듬 앤 블루스의 명장 닥터 존의 새 앨범 Anutha Zone에 스피리추얼라이즈드와 함께 참가하였다. 버브의 기타리스트 닉 맥케이브가 이들의 <B&A>를 리믹스 하였고, 노엘 갤러거는 '오아시스가 베타 밴드와 좀 비슷해졌으면'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화제의 베타 밴드는 고메즈와 함께 전혀 뜻밖의 방식으로 평론가들을 놀라게 하고 있는 밴드이다. 세 명의 스코틀랜드 출신의 멤버, 전직 자동차 정비공 스티븐 메이슨(v), 아트 스쿨 출신의 존 맥린(DJ)과 로빈 존스(d), 그리고 유일하게 잉글랜드 출신인 전직 목수인 리처드 그린트리(b)로 이루어진 4인조 밴드 베타 밴드에 대한 외지의 '정의'를 보자. '벡의 음악을 연주하는 버브의 사운드, 어쿠스틱 필(feel)과 박동하는 비트의 행렬', '재즈, 포크, 덥, 록, 블루스, 사이키델릭, 댄스의 조화로운 우주'. 베타 밴드는 셀렉트誌와의 인터뷰에서 1시간 반 동안 말한 것은 스무 단어 내외에 불과했다. 올해의 데뷔로 일컬어지는 여러 신진 밴드들이 투어의 대장정에 나서고 있는 동안 베타 밴드는 '라이브는 아직 준비가 안되서'를 이유로 한 손에 꼽히는 정도의 공연만 했을 뿐이다. 이들의 쇼나 뮤직비디오는 멤버들이 손 심벌이나 자동차 정적, 봉고, 뱃고동을 들고 연주하고 있거나, 각자 맡은 악기를 번갈아가면서 연주하는 등의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그동안 발매한 세 장의 EP는 이미 희귀 아이템이 되었고, 버브를 발굴한 리걸 레코드를 통해 이 세장의 EP가 묶여서 베타 밴드의 데뷔 앨범 The 3 EPs가 발매되었다. '전형적인 케미컬 브러더스의 사운드와 같은 아마추어리즘의 살아있는 로우-파이 사운드'라고

95년에 발매한 고르키스 자이코틱 민치의 세 번째 앨범 Bywyd Time은 영국 인디 차트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한 앨범이었고, 무수한 넘버 원 싱글을 배출한 앨범이었다. 이 앨범 이후로 웨일즈 사운드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었고, 60 피트 달스나 수퍼딜럭스, 그리고 최근의 카타토니아나 스테레오포닉스에 이르기까지 웨일즈 밴드들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리더인 유로스 차일드(v/kb/piano), 메이건 차일드(v/violin), 존 로렌스(g), 유로스 롤랜즈(percussion), 리처드 제임스(b), 고웰 오웬(kb/organ/piano)의 진용을 자랑하고 있는 고르키스 자이고틱 민치는 최근 다섯 번째 앨범 Gorky 5를 발매했다. 유로스 차일드는 80년대 중반 무렵 밴드를 결성하고 십대 중반인 당시에 웨일즈의 인디 레이블 안크스트를 통해 앨범을 발매했는데 Patio와 Tatay가 이때의 앨범이다(십대의 성적 환상에 대한 솔직한 노래들이 대부분이다). Bywyd Time의 성공 이후, 미국 시장을 위해 컴필레이션 앨범 Introducing Gorky's Zygotic Mynci를 발매했고, 97년에 Barafundle을 발매했다. 고르키스 자이고틱 민치는 프로그레시브 록과 포크 팝에 스패니쉬 기타나 하프, 피아노와 오르간 사운드를 폭넓게 적용시키는 과감한 음악적 스펙트럼을 선보였고, 사람들에게 웨일즈에는 기인들만 살고 있나보다하는 인상을 심어주는 행동과 노랫말들을 선보였다(유로스 차일드의 아버지는 드루이드교의 수장이다). 아주 독특한 아이덴티티로 웨일즈를 기억하게 만

96년에 글래스고우에서 출발한 4인조 밴드로 오랜 친구인 스튜어트 브레이스웨이트(g/v), 도미니크 아이치슨(g), 마틴 블록(d)을 중심으로 결성되었다가 세컨드 기타리스트 존 커밍스가 받아들여졌다. 텔스타 포니스의 브렌던 오하라가 97년에 잠정 멤버로 활동할 때 데뷔 앨범 Mogwai Young Team을 발표하였다. 마이 블러디 발렌타인의 오랜 휴지기로 사라지고 있다고 생각되었던 슈게이징 씬을 부활시킨 모과이는 소닉 유스 스타일의 부틀렉 질감의 녹음을 선호하면서 인스트루멘틀 지향의 '심각한 기타 음악'을 목표로 하는 토터즈 지향의 영국 밴

고메즈의 사운드는 존 콜트레인과 지미 헨드릭스, 닥터 존, 그리고 비틀즈의 영향권에 있으며, 벡을 위협할 만한 저력을 가지고 있다. 이미 각지의 저널들로부터 영국 중서부 출신의, 그것도 22살의 다섯 청년에게서 나온 사운드라고는 믿어지지 않는다는 극찬을 받고 있는 고메즈는 셰필드 대학에서 만난 이언 볼(v/g/harmonica)과 벤 오트웰(v/g), 그리고 올리 피콕(d), 톰 그레이(v/g/kb), 폴 블랙번(b)으로 이루어진-보컬이 3명인-5인조 밴드이다. 차고에서 4트랙 녹음기로 녹음한 트랙들이 포함되어 있는 이들의 데뷔 앨범 Bring It On은 앨범의 아트워크부터 시작해서 만인의 초유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포크 블루스이며, 루츠 뮤직이다. 소울 트랙 <Get Miles>를 부른 벤 오트웰은 에디 베더와 톰 웨이츠가 합쳐진 보컬로 불리워지고 있으며, <Whippin' Picadilly>를 부른 이안 볼은 벡의 공연을 보고 난 후의 취기로 작곡했다고 한다. <Tijuana Lady>의 로맨티시즘과 <Get Myself Arrested>의 모던록의 감수성, <The Cowboy Song>과 같은 유쾌한

델라코타는 바로 어느 사이엔가 휴업을 선포한 센슬리스 씽스(Senseless Things)의 드러머인 카스 브라운과 그의 새로운 파트너 데스 머피의 2인조 밴드이다. 데뷔 앨범 One Love에서 이들이 추구하고 있는 것은 정말 그루브와 '좋은 음악'에 대한 사랑임에 틀림없다. 이들의 이 사랑에 대한 애정 표시는 방대한 사운드의 스펙트럼을 모조리 섭렵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 앨범에는 프라이멀 스크림과 벡의 방법론이 들어있고, 팀 버제스를 연상하게 하는 보컬과 우주비행사의 샘플링이 함께 하고 있고, 펑크와 훵크가 공존하고 있고, 브레이크비트와 빅 비트도 어울리고 있으며, 노이즈와 오르간이 함께 하고, 롤링 스톤즈와 스톤 로지스로부터의 영향이 상호교감하고 있으며, 어쿠스틱 발라드와 재즈 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