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웨일을 가늠짓는 진정한 시작은 93년의 인터내셔널 히트 싱글 <Hobo Humpin Slobo Babe>이다. 이들은 바로 당시 플로어 최고의 히트곡인 이 싱글에 이은 데뷔 앨범 We Care를 95년에 발매했지만 그다지 좋은 평가는 얻지 못했다. 최근에 의미심장한 타이틀이 붙여진(웨일 멤버들의 개인사와도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두 번째 앨범 All Disco Dance Must End In Broken Bones를 발매하여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몇번의 잠정 해산의 난관을 거친 현재의 웨일의 모태가 된 밴드는 보컬인 카리나 소로(또는 시아 베르그)와 기타리스트 앙릭 쉬페르를 주축으로(이 두 사람만이 유일하게 현재까지도 웨일에 남아있는 오리지널 멤버이다) 86년에 결성된 5인조 서던 웨일 컬트(The Southern Whale Cult)이다. 밴드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밴드는 강력한 하드코어 사운드를 구사한 밴드였는데 87년에 데뷔 앨범을 발매했으나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후 4인조로 재편성되어 서던 웨일로 밴드명을 바꾸고 키보드와 샘플러를 첨가한 팝적인 사운드를 구사하였다가 다시 91년에 웨일로 밴드명을 바꾸고, 서던 웨일의 사운드에 하드록적인 요소를 덧붙인 음악을 선보이게 되었다. 93년에 스테레오랩의 영향을 받은 실험적인 앨범 Music For An Architectural Bachelor를 발표하나 다시 밴드 멤버의 변동과 잠정 해산기가 있었다. 다시 재결성한 웨일은 93년에 발표한 <Hobo Humpin Slobo Babe>의 정말 놀랄만한 세계적 히트로 약 2년간 아무런 변동없이 활동을 해왔으나 데뷔 앨범의 실패로다시 해산 위기에 처하였다가 5인조로 재편성되어 최근 두 번째 앨범을 발표하였다. 우여곡절의 밴드 히스토리를 자랑하고 있는 웨일의 두 번째 타이틀이 의미하는 것은 80년대 스웨덴의 블랙 메틀이 노래했던 음악적 취향에 목숨을 걸었던 팬들에 대한 기억이다('디페쉬 모드를 좋아하는 사람과 억셉트를 좋아하는 사람이 만나면 싸움이 터지기 마련이고 죽음도 불사하기 마련이었다'). 인더스트리얼과 랩, 변종 트립합, 스페이스 록 등 다양한 측면에서 시도한 이들의 두 번째 앨범의 타이틀은 바로 디스코를 추다가 춤에 빠져서 다치게 되는 상황이 아니라 디스코 앨범을 걸어놓으면 무차별적 린치가 가해졌던 당시의 분위기를 의미한다고 한다. 아바, 카디

블러가 소속된 푸드 레코드와 계약하여 최근 데뷔 앨범 Hope Is Important를 발매한 아이들와일드는 에딘버러 출신의 4인조밴드이다. 이들은 미국의 블랙 플랙이나 소닉 유스, 너바나의 영향을 받았고 동시에 영국의 오이 펑크로부터 세례를 받은 밴드이다(이들의 <You Don't Have The Heart>는 크라잉 넛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미니 앨범 Captain으로 98년 초반에 이미 브릿 팝의 대안으로까지 떠오르기도 했던 이들은 <Satan Polaroid>를 노래하고, <Annihilate Now>라고 외치는 브릿 계열의 신진 세대이다. 블러와는 같은 레이블 소속인 이들이 푸드 레코드의 앤디 로스에 의해 발탁된 것도 블러의 5집이 준 성공에 힘입기도 했지만, '메이저를 죽여라'라는 과격 발언도 서슴지 않았던 이들의 매니저를 자청했다는 말콤 맥라렌의 경우를 보면, 아이들와일드는 90년대의 섹스 피스톨즈로 점쳐지기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이들의 매니저는 현재 브루스 크레이그이다).

임브레이스의 게펜에서의 데뷔 앨범 The Good Will Out은, 비록 예정보다는 1년 가까이 뒤늦게 발매되었지만 이미 올해의 앨범 중의 하나로 오르내리고 있다. 영국 북부의 허더스필드 근처의 브라이하우스 출신인 대니 맥나마라(v)가 동생인 리처드 맥나마라(g)와 함께 리즈에서 90년 무렵에 결성하였다. 현재의 라인업은 맥나마라 형제와 마이크 히튼(d), 스티븐 퍼스(b)의 4인조이다. 버브와는 같은 레이블인 헛(Hut) 소속이기 때문에, 오아시스와는 비슷하게 형제 중심의 밴드이기 때문에 비교되곤 하는데, 실제로 임브레이스는 사운드의 면에서도 버브와 오아시스가 갖고 있는 미덕을 다 갖추고 있다(<Fireworks>같은 경우에는 버브와 특히 비슷하다). 게다가 임브레이스 사운드는 현악기와 하모니카등을 포함한 오케스트레이션을 지향하는 마인드를 보여주고 있다. 이들의 싱글 <All You Good, Good People>과 <Fireworks>, <Come Back To What You Know>등은 이들의 진가가 유감없이 발휘되어 청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맥나마라 형제는 브라이언 윌슨에 대한 애정을 표하면서 동시에 자신들의 음악이

초창기 펄프의 홍보 담당자로 일했던 빌리 리브스가 자신보다 14살이나 어린 소피 엘리스 백스터로부터 데모 테이프를 받았을 때, 빌리 리브스는 그녀가 아주 고혹적인 매력을 가진 브릿팝 매니악이지만 목소리는 더 많이 다듬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소피 엘리스 백스터의 어머니는 유명한 여배우 자넷 엘리스이고, 아버지는 방송국 PD인 로빈 백스터이다(그는 디오디언스의 모든 뮤직비디오를 감독하기도 했다). 학교 뮤지컬의 스타였던 소피는 스테이지 네임이 샴 레넌인 친구와 함께 비틀즈 카피 밴드에서 오아시스 카피곡을 부르던 소녀였지만, 이제는 뮤직 비즈니스 내에서 십대 디바로 부상하고 있다. 디오디언스는 팝에 대한 방대한 지식을 자랑하는 빌리 리브스와 디 몰(g), 패트릭 하난(d), 케린 스미스(b), 나이지 버틀러(kb)로 이루어진 밴드였지만, 상반된 평가를 받은 셀프 타이틀 데뷔 앨범 발매 직후 팀의 주축인 빌리 리브스가 현재 팀을 그만둔 상태이다. 데뷔 싱글 <I've Got The Wherewithal>와 팝의 매혹적 컨벤션 <A Pessimist Is Never Things I Could Do>등의 곡은 디오디언스를 새로운 블론디로 자리매김하

95년에 피터보러 근처의 스탬포드에서 결성된 미짓은 수퍼그래스와 애쉬의 활기넘치는 뉴 버전으로 인식되었다. 이들은 데뷔 초기부터 심포지움(Symposium>과 여러 면에서 비교되었으나(스프록-록 sprog-rock 메이트로서) 지금으로서는 이들이 한발 앞서나간 상태. 15세 무렵에 이들이 처음 결성한 밴드는 스모킹 리저즈(The Smokin' Lizards)였으나 밴드명만 바꾼 상태에서 최근 유망주로 부상하고 있다. 리처드 곰볼트(g/v), 앤디 호킨스(b), 리 메이저스(d)의 3인조는 결성 후 1년간 로컬 클럽에서 공연을 하다가 데모 테이프를 만들어서 6개의 카피 중의 하나를 저널리스트 스티브 라막에게 보냈고, 스티브 라막이 자신의 칼럼에서 이들을 소개하였다. 싱글 <Kylie & Jason>의 대대적인 성공은 이들을 너바나와 그린데이의 수혜를 받은 신진 세력으로 부상시켰다. '오이'를 외치는 이들의 코러스와 브라스 섹션도 활용하는 스탑 & 스타트의 얼터 보증수표 스타일의 곡 구성으로 미짓은 피아노도 사용하는 업 비트의 팝/록으로 다수

런던의 캠든에서 성장하고 밴드를 결성한 트리오 아놀드의 밴드명은 팀 내의 드러머 필 페인이 기르는 테리어 종의 강아지 이름에서 따왔다. 기타리스트 마크 색스비와 필 페인, 그리고 톰 요크의 센티멘트와 유사한 표현력의 보컬리스트 필 모리스는 파티오(Patio)라는 밴드를 거쳐 아놀드로 다시 태어났고, 크리에이션의 앨런 맥기에 의해 발탁되었다(밴드 멤버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앨런 맥기가 완고하게 주장한대로 데뷔 싱글로 발매한 <Twist>는 파티오의 종말을 고했다). 어쿠스틱 기타와 어번 포크의 경향을 띤 아놀드는 여러 면에서 틴에이지 팬클럽 사운드와 유사함을 증명했는데, 해쉬(마리화나)에 대한 이들의 애정을 담은 사이키델리아 <Moroccan Call>은 틴에이지 팬클럽의 한때의 워킹 타이틀이기도 했다. 모던 클래식이라고 호평받고 있는 미니 앨범 The Barn Tapes(내지에 강아지 아놀드의 사진이 실려있다) 이후, 데뷔 앨범 Hillside 를 발표하

런던과 달링턴 지역의 4명의 풍운아 제임스 브로브, 폴 스미스, 리처드 케인, 리처드 세이스의 4인조인 실버 선은 96년 싱글 <There Will Never Be Another One>으로 데뷔했다. 97년에 셀프 타이틀 데뷔 앨범을 발매하였는데, 영국에서 5만장이 팔렸던 이 데뷔 앨범은 일본에서만 십만장이 팔렸다. 그래서 이들이 <Lava>의 싱글 b-사이드 곡으로 일본어로 된 노래 <Tokyo-E-Iketai>를 부른 것이 이해가 가능하다(퀸 이후로 영국 밴드 중 최초로 일본어 노래를 녹음한 밴드로 기록되고 있다). 실버 선의 <Gold Skin> 뮤직비디오를 본 일본의 한 텔레비전 회사는 이들에게 TV쇼를 위한 대본을 부탁하기도 했다. 이들의 아시아 지역에서의 인기는 일본에서만 국한되지 않고 홍콩에서도 대단한데, 홍콩의 중국 반환 이후, 최초로 홍콩에서 공연을 한 영국 밴드이기도 하다. 이들의 사운드는 '레이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