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국내에서 ‘전대미문’의 헤비 사운드를 보여주는 밴드이다. 이 ‘헤비’하다는 평은 단순히 음량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사운드의 질감을 지칭하는 것이다. 블루지한 헤비기타 리프의 참 맛을 제대로 보여준다는 의미에서 그들은
진정한 70년대 하드록 그룹들의 후예이다.
노이즈가든은
90년대가 배출한 가장 걸출한 헤비 록 그룹중의 하나이다. 이들의 가장 큰 특징은 윤병주의 품격 있는 기타톤이 실린 연주가
이들의 사운드를 규정짓는다는 데 있다. 그리고 자신만의 기타톤을 만들어내는 것을 고민한 그를 높이 사지 않을 수 없다(이는
록 밴드의 뮤지션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많은 기타리스트들이 자신만의 독자성을 갖는 톤을 가지려고 하기보다는 테크닉에만
몰두하는 경향이 있고, 특히 헤비메틀 장르에서는 더욱 그런 것 같다. 하지만 자신의 스타일을 갖지 못한다면 창조적이라는
소리를 결코 듣지 못할 것이다). 그들은 92년 10월 결성되었다. 당시 멤버는 윤병주(기타), 정재준(보컬), 최민호(베이스),
김태윤(드럼)이었고, 그들 모두가 사운드가든의 팬이라는 이유로 그룹 이름을 노이즈가든이라고 지었다(항간에 나도는 ‘~가든’
식의 숯불갈비집 이름에서 기원한 것은 결코 아니다). 그들이 초기에 카피했던 것은 앨리스 인 체인 곡들이었고, 델리 스파이스와
같이 처음에는 프로뮤지션을 지향했던 것이 아니었다. 이후 93년에는 서울과 인천을 오가면서 라이브를 하였고, 93년 12월에는
’91 스튜디오’에서 데모를 녹음하였다. 이 당시 멤버는 베이스가 김기현으로 바뀐 상태였고, <Negative>,
<Into The Ground>, <Rain Of Compromise> 3곡을 녹음하였다. 이 중
<Rain Of Compromise>는 데뷔 음반에 <타협의 비>로 실렸다. 이것을 시발점으
로
록 매니아들에게 헤비 록계의 새로운 그룹으로 알려지기 시작하였고, 94년 5월에는 윤병주를 제외한 전 멤버들이 바뀌었다.
박건(보컬), 염재민(베이스), 박경원(드럼)이 새롭게 가입한 노이즈가든은 ‘제1회 톰보이 록 콘테스트’에 참가하였고,
<Rain Of Compromise>로 대상을 차지하였다(이 앨범은 폴리그램을 통해서 발표가 되었다). 윤병주는
염재민과 함께 사하라의 우정주(보컬), 황창식(키보드) 그리고 스컨드렐의 박인환(드럼)과 프로젝트 그룹 잭포트를 결성하였다.
이때 사하라는 인재홍이 G.I.T.에 입학하므로써 잠정적으로 해체가 된 상태였다. 잭포트는 딥퍼플의 <Mistreated>를
합주하면서 호흡을 맞출 정도로 록의 고전들을 지향했고, 옛 록 넘버들의 향기를 지닌 자작곡들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후
96년에는 베이스가 이상문으로 교체되어 데뷔 음반을 발표하였다. 송필원의 녹음과 데이빗 콜린스, 앤드류 가버의 마스터링으로
만들어진 이들의 데뷔 음반은 한국 헤비 록의 신기원을 이룩한 음반이었다. <기다려>, <그렇게 말하지
않았어>, <말해봐>, <타협의 비>등의 블루지한 헤비 록 넘번들이 앨범 전체에서 번뜩인 이
음반은 70년대 하드록의 전통이 90년대 메커니즘에 용해된 명반이다. 특히 이 앨범의 백미인 연주곡 <우주 꽃사슴>에서
보여준 윤병주의 감각은 매력적이었다. 사실 데뷔 음반 준비시에는 <Evitagen 13>이란 곡도 있었지만
아쉽게도 앨범에는 실리지 못하였다(이 곡은 Sub Sampler CD 9805에 있음). 윤병주는 현재 델리 스파이스의
김민규(기타, 보컬)와 VU라는 프로젝트 테크노 그룹에서 활동하고 있고, <투우장에 우주 꽃사슴>이란 고을
선보였다(이 곡은 Sub Sampler CD 9804에 있음). 그리고 노이즈가든은 올 연말에 2집을 발표한다는 계획으로
열심히 곡 작업 중에 있다고 한다.
매력적인
보컬리스트 주다인과 김윤아가 재적해 있는 주주클럽과 자우림의 성공은 국내에서 ‘모던 록’이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준 예였다. 물론 그들이 모던 록이라는 장르에 부합하는 밴드인지에는 여러가지 다른 얘기가 있을 수 있겠지만
90년대말에 새로운 음악을 시작했던 뮤지션들로는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주주 클럽(Ju Ju Club)
주주클럽(Ju Ju Club)은 과소 평가 받는 대표적인 밴드이자 동시에 모던 록의 개념을 곡해시킨 주범이다. 재능
있는 작곡자들인 주승형(기타), 주승환(드럼) 형제와 독특한 음색의 보컬리스트 주다인이 96년에 1집 16/20을
발표하면서 데뷔한 그들은 이 음반의 <16/20>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함으로써 자신들의 존재를
부각시켰을 뿐만 아니라 이후 아류 밴드들을 양산시켰다. 하지만 ‘아류’ 밴드들과의 결정적인 차이점은 90년대 초반
‘주주 밴드’ (주승형, 주승환 형제의 2인조 퓨전 그룹)라는 음악적인 기반을 갖고 있는 그들은 자신들이 직접 곡
만들기와 연주를 한다는 것이다(아류 밴드들은 사실 입만 벙긋거리는 댄스 그룹들과 별반 차이가 없다. 만들어준 곡들을
세션맨들을 고용해서 녹음하면서 ‘밴드’자를 붙이는 뻔뻔함이 놀랍다). 그러나 데뷔 음반의 상업적인 성공과 TV출연에도
어울리는 그들의 스타성으로 그들의 역량은 사실 제대로 평가되지 못하였다. 그리고 일부 곡에서는 표절 시비에 휘말리기도
하였다. 하지만 <16/20>의 톡톡튀는 신선한 감각과 더불어 <지금 생각하면>은 노래도 뛰어나지만
편곡, 세션, 녹음에서 96년의 베스트 곡 중의 하나였다. 간주에서의 휘파람과 노이즈 기타의 적절한 사용은 곡의 맛깔스러움을
제공했고, 전체적인 사운드 밸런스 유지와 함께 드럼의 명확하면서 파워풀한 사운드를 잡아낸 믹싱 엔지니어 임창덕은 왜
그가 현재 국내에서 가장 각광받는 레코딩/믹싱 엔지니어가 되었는지를 알 수 있게 한다. 97년에 테크노를 수용하여
발표한 Ranisanisafa는 데뷔 음반에 비해서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음반을 전체적으로 평가한다면 데뷔 음반보다도
나은 작품이다. 물론 데뷔 음반에 수록된 <16/20>, <지금 생각하면>과 같은 뚜렷하게 돋보이는
곡은 없었지만, 앨범 전체의 안정된 사운드 처리와 <고담 씨티>, <배트맨>, <빨리 빨리
너와>등의 곡들, 역시 훌륭한 녹음은 주주클럽이 아직은 결코 약화되지 않았음을 보여주었다. 98년에 발표한 3집
1:1은 어느정도 그들이 주춤한 느낌을 준다. 새로운 사운드를 만들어야된다는 중압감과 매너리즘 사이에서 망설이는 상태에서
만든 듯한 느낌이다. 하지만 그들의 강점인 귀에 잘 들어오는 팝사운드를 만드는 능력은 이번에도 스카 펑크를 수용하여
<내키스>, <너 몰 래>와 같은 매력적인 노래를 만들어 냈다. 주주 클럽은 여태까지 발표한
1, 2집을 음반으로만 평가한다면 90년대 국내 대중음악계가 배출한 가장 뛰어난
16/20:1996/록레코드
Ranisanisafa:1997/록레코드
1:1:1998/록레코드
밴드중의 하나이다.
자우림(紫雨林)
자우림(紫雨林)은 ‘자주색 비가 내리는 숲’이란 의미를 갖고 있고, 김윤아(보컬, 기타)의 카리스마가 지배하는 밴드이다.
홍대 근처에 있는 클럽 블루 데빌과 재머스에서 활동을 하던 그들은 김윤아의 상품적인 가치가 메이저를 끌어들이면서 클럽
출신 밴드들 중에서는 가장 성공한 밴드가 되었다. 메이저에서는 새로운 수요 창출을 위해서 클럽 씬을 계속 지켜보고
있었고, 자우림은 여기에 걸맞는 형태를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의 그물망에 걸리게 되었다. 하지만 클럽 출신의 밴드라고
해서 그쪽 바닥의 다른 밴드들의 마이너적인 이미지를 떠올리면 오산이고, TV에 가끔 출연했다고 해서 미디어 지향의
방향성을 갖고 있지 않을까라고 짐작해서도 곤란하다. 그들은 언더와 오버의 경계선상에 위치하고 있다. 자우림에 대한
평가를 주주 클럽에 대한 평가와 비교한다면 오히려 과대 평가되고 있는 느낌이다. 97년에 발표한 데뷔 앨범 Purple
Heart는 김윤아가 거의 전곡에서 작사/작곡을 하였고, 그녀의 가능성은 돋보였다. 그리고 여기서의 <일탈>과
영화 ‘꽃을 든 남자’에
실린 <헤이, 헤이, 헤이>는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설익은 감성으로 노래한다는 느낌은 지울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우림을 가장 강력하게 규정지을 수 있는 <Violent Violet>을 생각한다면 앞으로
나올 앨범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노이즈가든은
90년대가 배출한 가장 걸출한 헤비 록 그룹중의 하나이다. 이들의 가장 큰 특징은 윤병주의 품격 있는 기타톤이 실린 연주가
이들의 사운드를 규정짓는다는 데 있다. 그리고 자신만의 기타톤을 만들어내는 것을 고민한 그를 높이 사지 않을 수 없다(이는
록 밴드의 뮤지션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많은 기타리스트들이 자신만의 독자성을 갖는 톤을 가지려고 하기보다는 테크닉에만
몰두하는 경향이 있고, 특히 헤비메틀 장르에서는 더욱 그런 것 같다. 하지만 자신의 스타일을 갖지 못한다면 창조적이라는
소리를 결코 듣지 못할 것이다). 그들은 92년 10월 결성되었다. 당시 멤버는 윤병주(기타), 정재준(보컬), 최민호(베이스),
김태윤(드럼)이었고, 그들 모두가 사운드가든의 팬이라는 이유로 그룹 이름을 노이즈가든이라고 지었다(항간에 나도는 ‘~가든’
식의 숯불갈비집 이름에서 기원한 것은 결코 아니다). 그들이 초기에 카피했던 것은 앨리스 인 체인 곡들이었고, 델리 스파이스와
같이 처음에는 프로뮤지션을 지향했던 것이 아니었다. 이후 93년에는 서울과 인천을 오가면서 라이브를 하였고, 93년 12월에는
’91 스튜디오’에서 데모를 녹음하였다. 이 당시 멤버는 베이스가 김기현으로 바뀐 상태였고, <Negative>,
<Into The Ground>, <Rain Of Compromise> 3곡을 녹음하였다. 이 중
<Rain Of Compromise>는 데뷔 음반에 <타협의 비>로 실렸다. 이것을 시발점으
로
록 매니아들에게 헤비 록계의 새로운 그룹으로 알려지기 시작하였고, 94년 5월에는 윤병주를 제외한 전 멤버들이 바뀌었다.
박건(보컬), 염재민(베이스), 박경원(드럼)이 새롭게 가입한 노이즈가든은 ‘제1회 톰보이 록 콘테스트’에 참가하였고,
<Rain Of Compromise>로 대상을 차지하였다(이 앨범은 폴리그램을 통해서 발표가 되었다). 윤병주는
염재민과 함께 사하라의 우정주(보컬), 황창식(키보드) 그리고 스컨드렐의 박인환(드럼)과 프로젝트 그룹 잭포트를 결성하였다.
이때 사하라는 인재홍이 G.I.T.에 입학하므로써 잠정적으로 해체가 된 상태였다. 잭포트는 딥퍼플의 <Mistreated>를
합주하면서 호흡을 맞출 정도로 록의 고전들을 지향했고, 옛 록 넘버들의 향기를 지닌 자작곡들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후
96년에는 베이스가 이상문으로 교체되어 데뷔 음반을 발표하였다. 송필원의 녹음과 데이빗 콜린스, 앤드류 가버의 마스터링으로
만들어진 이들의 데뷔 음반은 한국 헤비 록의 신기원을 이룩한 음반이었다. <기다려>, <그렇게 말하지
않았어>, <말해봐>, <타협의 비>등의 블루지한 헤비 록 넘번들이 앨범 전체에서 번뜩인 이
음반은 70년대 하드록의 전통이 90년대 메커니즘에 용해된 명반이다. 특히 이 앨범의 백미인 연주곡 <우주 꽃사슴>에서
보여준 윤병주의 감각은 매력적이었다. 사실 데뷔 음반 준비시에는 <Evitagen 13>이란 곡도 있었지만
아쉽게도 앨범에는 실리지 못하였다(이 곡은 Sub Sampler CD 9805에 있음). 윤병주는 현재 델리 스파이스의
김민규(기타, 보컬)와 VU라는 프로젝트 테크노 그룹에서 활동하고 있고, <투우장에 우주 꽃사슴>이란 고을
선보였다(이 곡은 Sub Sampler CD 9804에 있음). 그리고 노이즈가든은 올 연말에 2집을 발표한다는 계획으로
열심히 곡 작업 중에 있다고 한다. 
를
부각시켰을 뿐만 아니라 이후 아류 밴드들을 양산시켰다. 하지만 ‘아류’ 밴드들과의 결정적인 차이점은 90년대 초반
‘주주 밴드’ (주승형, 주승환 형제의 2인조 퓨전 그룹)라는 음악적인 기반을 갖고 있는 그들은 자신들이 직접 곡
만들기와 연주를 한다는 것이다(아류 밴드들은 사실 입만 벙긋거리는 댄스 그룹들과 별반 차이가 없다. 만들어준 곡들을
세션맨들을 고용해서 녹음하면서 ‘밴드’자를 붙이는 뻔뻔함이 놀랍다). 그러나 데뷔 음반의 상업적인 성공과 TV출연에도
어울리는 그들의 스타성으로 그들의 역량은 사실 제대로 평가되지 못하였다. 그리고 일부 곡에서는 표절 시비에 휘말리기도
하였다. 하지만 <16/20>의 톡톡튀는 신선한 감각과 더불어 <지금 생각하면>은 노래도 뛰어나지만
편곡, 세션, 녹음에서 96년의 베스트 곡 중의 하나였다. 간주에서의 휘파람과 노이즈 기타의 적절한 사용은 곡의 맛깔스러움을
제공했고, 전체적인 사운드 밸런스 유지와 함께 드럼의 명확하면서 파워풀한 사운드를 잡아낸 믹싱 엔지니어 임창덕은 왜
그가 현재 국내에서 가장 각광받는 레코딩/믹싱 엔지니어가 되었는지를 알 수 있게 한다. 97년에 테크노를 수용하여
발표한 Ranisanisafa는 데뷔 음반에 비해서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음반을 전체적으로 평가한다면 데뷔 음반보다도
나은 작품이다. 물론 데뷔 음반에 수록된 <16/20>, <지금 생각하면>과 같은 뚜렷하게 돋보이는
곡은 없었지만, 앨범 전체의 안정된 사운드 처리와 <고담 씨티>, <배트맨>, <빨리 빨리
너와>등의 곡들, 역시 훌륭한 녹음은 주주클럽이 아직은 결코 약화되지 않았음을 보여주었다. 98년에 발표한 3집
1:1은 어느정도 그들이 주춤한 느낌을 준다. 새로운 사운드를 만들어야된다는 중압감과 매너리즘 사이에서 망설이는 상태에서
만든 듯한 느낌이다. 하지만 그들의 강점인 귀에 잘 들어오는 팝사운드를 만드는 능력은 이번에도 스카 펑크를 수용하여
<내키스>, <너 몰 래>와 같은 매력적인 노래를 만들어 냈다. 주주 클럽은 여태까지 발표한
1, 2집을 음반으로만 평가한다면 90년대 국내 대중음악계가 배출한 가장 뛰어난 
남자’에
실린 <헤이, 헤이, 헤이>는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설익은 감성으로 노래한다는 느낌은 지울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우림을 가장 강력하게 규정지을 수 있는 <Violent Violet>을 생각한다면 앞으로
나올 앨범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